다시 주목받고 있는 ‘금’ 시장_ 김효진 신영증권 박사

source: 손석희의 12시 · 원제: [손석희의 12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금’ 시장_ 김효진 신영증권 박사 | 한 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 MBC 260814 · 게시 2026-08-14 · 클립 2026-08-14 · 18분 🎯 세계 중앙은행들이 탈달러화 흐름 속에 금 매입을 가속하고 있고, 중국이 가장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가운데 한국도 104톤(세계 42위)에 불과한 보유량을 뒤늦게 늘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

1. 🌏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 러시

📌 매입 속도가 두 배로 빨라졌다

  • 규모: 2010년대에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연평균 약 500톤씩 금을 사들였는데, 최근 3년 연속 연간 1,000톤 이상을 매입하며 속도가 두 배 가까이 빨라졌다.
  • 가격에 미친 영향: 2020년 팬데믹 이후 금값 상승에는 물가와 전쟁도 영향을 미쳤지만, 중앙은행들이 금시장에서 ‘큰 손’으로 등장한 것이 가격을 밀어올리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순위로 보는 각국의 금고

  • 미국 8,000톤(1위): 2위 독일(3,000톤)과도 거의 세 배 가까운 압도적 격차를 보인다.
  • 중국 2,500톤(공식): 다만 이 숫자를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은 발표를 했다가 안 했다가 하는 식으로 통계를 간헐적으로만 공개해왔고, 홍콩 등을 경유한 매입분까지 합치면 실제 보유량이 5,000톤에 달할 것이라는 의심도 나온다.
  • 탈달러 신호: 중국은 10년 전 대비 미국 국채 보유액이 절반으로 줄었고, 최근 가장 공격적으로 금을 사들이는 국가로 꼽힌다.

2. 📉 한국의 금 보유량, 세계 42위

📌 경제규모 12위인데 금 보유는 최하위권

  • 현황: 한국의 금 보유량은 104톤으로, 세계 순위로는 42위에 그친다. 경제 규모는 세계 12위권인데도 주요국 대비 금 보유량은 최하위권 수준이다.
  • 이유 — 외환위기 트라우마: 한국은 과거 외환위기를 겪으며 비상시 즉시 꺼내 쓸 수 있는 유동성 높은 달러 자산과 미국 국채 위주로 외환보유액을 운용해왔다. 이자도 배당도 없는 금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렸다.
  • 나쁜 타이밍: 2010년대 초반 한국은행도 다변화 필요성을 느끼고 금 매입을 시작했지만, 하필 매입을 시작하자마자 금값이 고점을 찍고 하락하면서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다시 시작된 금 매입

최근 한국은행은 금실물과 금 ETF를 함께 매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보유한 금(104톤 규모)의 보관처를 영국(영란은행)으로 지정해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목표 보유량은 명시하지 않았다.

3. 🥇 5000년 금 vs 55년 달러

📌 안전자산의 원조는 금이다

  • 역사: 금화가 처음 등장한 것은 기원전 6세기로, 금이 안전자산으로 사랑받아온 역사는 약 5,000년에 달한다.
  • 달러의 역사는 훨씬 짧다: 반면 금과 함께 기축통화로서 달러가 패권을 쥔 지는 55년밖에 되지 않았다. 방송 시점 기준 바로 다음날이 닉슨쇼크 55주년이라는 우연도 있었다.
  • 닉슨쇼크: 1971년, 미국이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겠다던 약속(금태환)을 정지시킨 사건이다. “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줄 알았는데 막상 달라고 하니 못 주겠다”고 한 것이 이 사건의 핵심이다. 이 때문에 지금도 “미국이 정말 금을 다 가지고 있느냐”는 근본적 불신이 남아있다.

4. ⚖️ 깨지는 금값 공식

📌 원래 공식

  • 기본 원리: 금값은 금리·물가·달러·전쟁의 영향을 받는다. 금리가 오르거나 달러가 강해지면 금값은 대체로 하락하고, 물가가 오르거나 전쟁이 터지면 금값은 대체로 상승한다. “세상이 불안하고 돈 가치가 흔들릴수록 금은 빛난다”는 표현이 여기서 나온다.

📌 그런데 올해는 공식이 안 맞았다

  1. 금리·달러 동반 상승에도 금값 반등: 올해 미국 금리와 달러가 계속 오르는데도 금값은 오히려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2. 전쟁 중 금값 15% 폭락: 3~4월 중동에서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통상적 공식과 반대로 금값이 약 15% 폭락한 사례도 있었다.

💡 핵심: 이런 예외는 금값이 여러 변수 중 ‘어느 힘이 그 순간 더 센가’에 좌우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쟁의 힘이 셀 때도 있고, 물가에 대항하는 금리의 힘이 더 셀 때도 있어 매주 다르게 나타난다.

5. 🛡️ 탈달러화를 부른 자산동결

📌 러시아 자산 동결이 던진 경고

  • 사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보유하던 상당한 규모의 달러 자산과 미국 국채가 하루아침에 동결됐다.
  • 파장: 이 사건은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과 사이가 매끄럽지 않았던 여러 국가, 특히 유럽 국가들에게 “달러를 가지고 있어도 언제든 묶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고, 결과적으로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을 가속시켰다.

📌 흔들리는 달러 신뢰

미국의 국채 발행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이자 비용이 국방비마저 넘어선 상황이 전해졌다. 여전히 달러가 가장 강력한 안전자산이긴 하지만, “계속 이렇게 안전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붙기 시작했고, 이것이 각국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금으로의 다변화를 서두르게 하는 배경이 됐다.

6. 🏦 금은 실제로 어디에 있나

📌 내 금인데 남의 나라에

  • 보관 관행: 각국 중앙은행의 금괴는 반드시 자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당 부분 미국 등 제3국에 위탁 보관된다. 영화 ‘다이하드3’에서 악당들이 뉴욕 지하로 뚫고 들어가 미국은 물론 여러 나라의 금괴를 노리는 장면이 이런 관행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기원: 1·2차 세계대전으로 유럽이 큰 피해를 입은 이후, “금을 자국에 두면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지며 제3국인 미국에 금을 맡기는 패턴이 자리 잡았다. 미국은 이런 위탁 보관에 별도 이자를 주지 않는 대신 보관 비용도 받지 않았는데, 이는 달러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 인상 깊은 문장

세상이 불안하고 돈 가치가 흔들릴수록 금은 빛난다고 우리가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거를 시계를 5년 전으로 돌려보면 5년 전 대비로는 여전히 네 배나 올라가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미국이 금을 많이 가지고 있긴 하지만 만약에 모두 다 달라고 하면 없는 거 아니야?라는 우려를 종종 받고 있기도 합니다.

중앙은행은 이제 샀다 팔았다 하진 않으니까요. 아주 꾸준히 사려고 하고 있고, 이 변동성 높은 상황에서 금으로 일정 부분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수요는 꾸준히 있을 만한 상황입니다.

한국이 경제 규모가 세계 12위 정도 하는데, 금 보유량만 치면 주요국 대비 최하위권입니다.

⚠️ 핵심 포인트

  • 중앙은행 매입 가속: 2010년대 연평균 500톤이던 세계 중앙은행 금 매입량이 최근 3년 연속 1,000톤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매입 주체가 ‘팔지 않고 사기만 하는’ 중앙은행이라는 점에서 수요 기반이 구조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 한국의 뒤늦은 금 다변화: 한국은 외환위기 트라우마로 유동성 높은 달러자산·미국국채 위주로 외환보유액을 운용해와 금 보유량이 104톤(세계 42위)에 그친다. 경제규모 세계 12위 대비 극히 낮은 수준이며, 2010년대 초 첫 매입 시도는 하필 금값 고점 직후 시작해 타이밍이 나빴다는 평가를 받았다.
  • 깨지는 전통 공식: 금값은 금리·물가·달러·전쟁에 연동돼 움직인다는 공식이 있지만, 올해는 금리와 달러가 동반 상승했음에도 금값이 반등했고, 3~4월 중동 전쟁 중에도 오히려 15% 폭락하는 등 상식과 반대로 움직인 사례가 잇따랐다.
  • 탈달러화의 방아쇠: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러시아의 달러 자산과 미국 국채가 하루아침에 동결된 사건은 서방과 관계가 매끄럽지 않은 국가들에게 ‘내 달러도 언제든 묶일 수 있다’는 경각심을 줬고, 이는 각국 중앙은행이 금 비중을 늘리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 미국 재정 부담과 달러 신뢰: 미국의 국채 발행이 급증하며 이자 비용이 국방비를 넘어선 상황이 전해지면서, 최선호 준비자산인 달러조차 ‘계속 안전할까’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점이 다변화 수요를 자극한다.
  • 금 보관의 이면: 각국 중앙은행의 금괴는 자국이 아니라 뉴욕 등 제3국에 위탁 보관되는 경우가 많으며, 영화 다이하드3가 이를 소재로 삼았을 만큼 널리 알려진 관행이다. 다만 1971년 닉슨쇼크(달러의 금태환 정지) 이후 ‘미국이 정말 다 보관하고 있나’라는 근본적 불신도 존재한다.
  • 장기 추세 vs 단기 부담: 금값은 고점 대비 30% 하락했지만 5년 전 대비로는 4배 올라있어 장기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 금리가 연고점에 근접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부담 요인이 상존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