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투자공식은 깨졌다!‘..금값 하락세 어디까지 갈까? -박종오…

source: KBS 1라디오 · 원제: [오늘세계는] ‘금 투자공식은 깨졌다!‘..금값 하락세 어디까지 갈까? -박종오 기자(한겨레)ㅣKBS 260709 목 방송 · 게시 2026-07-09 · 클립 2026-08-10 · 17분 🎯 2년간 3배 폭등했던 금값이 연초 고점 대비 25% 급락했다. 연준 금리인상 우려·달러 강세·ETF 및 중앙은행 매도가 겹친 결과로, 향후 반등폭을 두고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기관 전망이 크게 엇갈린다.

1. 🥇 이례적인 금값 급락 현황

📌 얼마나 떨어졌나

  • 하락폭: 런던 현물시장 기준 금 가격이 올해 1월 28일 트로이온스당 5,400달러에서 현재 4,000달러 선으로 1,000달러 넘게 하락했다. 연초 고점 대비 약 25% 폭락한 수치다.
  • 체감 비유: 1트로이온스(31.1g)는 한국 돈 8.3돈에 해당한다. 가공비를 뺀 순금값 원가만 따졌을 때 돌잔치용 한 돈짜리 금반지 가격이 올해 초 약 100만원에서 현재 약 75만원까지 내려간 셈이다.
  • 폭등 뒤 폭락: 금값은 2024년 초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 초반에 머물다 올해 초 고점(5,400달러)까지 2년 만에 2.7배 폭등해 “진짜 금값”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이후 꾸준한 급락세로 전환됐다.

2. ⚠️ 안전자산인데 왜 떨어졌나

📌 공포를 좋아하는 자산의 이례적 하락

  • 역설: 금은 지정학적 위기·시장 불안 시 자금이 몰리는 대표 안전자산으로 “금은 공포를 좋아하고, 공포도 금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 전쟁 중에도 하락: 올해 2월 28일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5,300달러까지 반짝 올랐지만,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후 계속 내림세를 보였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금값 미스터리”라는 표현까지 썼다.

3. 🏦 1차 원인: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

📌 금과 금리의 반비례 관계

  • 메커니즘: 금은 보유해도 이자·배당이 없는 자산이라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 매력이 떨어진다. 투자자 입장에선 금 대신 국채·채권이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 매파 인사 취임: 올해 1월 30일 제롬 파월에 이어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준의 양적완화에 반대했던 매파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가 5월 신임 의장으로 취임하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고, 이는 금값 하락의 핵심 재료로 지목됐다.
  • 실제 발언과 소폭 반등: 워시는 취임 후 “물가가 너무 높다”며 물가 안정을 강조했고, 시장은 연준이 적어도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주 포르투갈 ECB 포럼에서 그가 물가 상승 위험이 다소 완화됐다고 언급하면서 금값이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4. 💰 2차 원인: 복합적인 수급 악재

📌 달러·ETF·중앙은행이 함께 만든 하락

  • 달러 강세: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 외국인 입장에서 금값이 상대적으로 더 비싸져 수요가 줄어든다.
  • ETF 자금 유출: 세계 금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금 ETF 운용자산은 2024년 1월 말 2,100억 달러에서 올해 1월 말 6,690억 달러로 2년 만에 3배 넘게 급증했었으나, 최근 2개월 연속 순유출되며 지난달 말 6,260억 달러대로 1,000억 달러 넘게 증발했다. 펀드에서 자금이 빠지면 실물 금을 매물로 내놓아야 해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진다.
  • 중앙은행의 이례적 매도: 지난해 전 세계 금 수요 5,000톤 중 귀금속 수요는 약 1%에 불과하고, ETF 등 투자수요가 44%, 중앙은행 매입 비중이 약 17%로 둘을 합치면 전체 수요의 60%가 넘어 금이 사실상 투자자산화됐다. 그런데 튀르키예가 중동 전쟁 직후 리라 방어를 위해 약 200억 달러(약 30조원)어치 금을 팔았고, 인도는 무역적자·루피 약세를 막기 위해 금 수입관세를 기존 6%에서 15%로 두 배 넘게 올려 세계 최대 금 장신구 소비국의 수요를 위축시켰다.
  • 대체 투자처 부상: 스페이스X 등 대어급 기업의 증시 상장과 AI·반도체 투자 열풍으로 더 높은 수익을 노리는 자금이 금시장에서 빠져나갔다는 분석도 있다.

5. 🔮 향후 전망: 지지선과 변수

📌 중앙은행은 지지, 개인 심리는 미지수

  • 중앙은행 설문: 세계 금협회가 올해 2~5월 각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89%가 향후 1년간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이 늘어날 것이라 답했다.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그 자리를 금으로 채우겠다는 뜻으로, 급격한 추가 폭락 가능성은 낮다는 근거로 꼽힌다.
  • 깨진 공식: 2023년 이후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는 2%대에서 계속 횡보했는데도 금값은 계속 올랐다. 금리·실질금리로 설명되지 않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 수요가 그만큼 컸다는 의미로, 금값이 본격 반등하려면 중앙은행 수요뿐 아니라 개인들의 투기 심리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
  1. JP모건: 연말 트로이온스당 6,000달러 예상. 2. 골드만삭스: 4,900달러 예상. 3. 뱅크오브아메리카: 4,800달러 예상.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것이라는 방향성엔 공감하지만, 연초 전고점을 다시 넘어설지 여부를 두고는 기관 간 시각차가 크다.

6. 🎓 전문가의 솔직한 조언

📌 예측 불가능성을 인정하라

💡 핵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자 전 연준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김진일 고려대 교수는 과거 금값 전망을 묻는 질문에 “금은 이런 때는 이래서 오른다고 하고, 다른 때는 저래서 오른다고 한다”고 답했다. 사전적 지식이 실전 예측에 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전문가조차 뉴스를 볼 때마다 헷갈린다는 뜻이다.

  • 시사점: 지난 2년간 금값 폭등과 폭락을 거치며 기존 가격결정 공식이 여러 차례 깨졌고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은 특정 근거 하나에 의존한 확신보다는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

💬 인상 깊은 문장

금은 이런 때는 이래서 오른다고 하고, 다른 때는 저래서 오른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전적 지식이 앞으로 금값을 예측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전문가인 나도 뉴스 볼 때마다 헷갈린다.

금은 갖고 있어도 이자나 배당을 받을 수 없는 수익이 없는 자산이다. 금에 투자한다는 건 다른 자산에 투자해서 받을 수 있는 수익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중동 전쟁 때문에 오일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데, 워시가 지난 5월 신임 의장으로 결국 취임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시장에선 미국이 진짜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귀금속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금수요의 1% 정도밖에 되지 않고, 금 ETF 등 투자 비중이 44%, 중앙은행 매입 비중이 약 17%로 둘을 합치면 전체 금수요의 60%가 넘는다. 금이 사실상 굉장히 중요한 투자자산으로 성격이 바뀌었다는 의미다.

⚠️ 핵심 포인트

  • 연준의 실제 행보: 케빈 워시 의장이 실제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지 여부가 금값의 최대 변수다. 그가 포르투갈 ECB 포럼에서 물가 상승 위험이 완화됐다고 언급하며 금값이 소폭 반등한 사례처럼, 발언 하나하나가 시장을 크게 흔들 수 있어 향후 정책 행보를 계속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중앙은행 매입 재개 여부: 세계 금협회 설문에서 응답 기관의 89%가 향후 1년간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튀르키예처럼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오히려 금을 대거 매도하는 사례도 있었던 만큼, 각국 중앙은행이 실제로 순매수로 돌아서는지가 하방 지지력의 핵심 변수다.
  • ETF 자금 흐름 반전 여부: 글로벌 금 ETF 운용자산이 2개월 연속 순유출되며 1,000억 달러 넘게 줄었다. 이 자금이 다시 유입으로 전환되는지가 개인·기관 투자심리 회복의 선행지표가 될 수 있다.
  •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값의 괴리: 미국-이란 전쟁이라는 뚜렷한 안전자산 수요 요인이 있었음에도 금값이 오히려 하락한 이례적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금값이 전통적 안전자산 논리보다 금리·달러·수급 요인에 더 강하게 좌우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지정학적 이벤트에 금값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기관 전망치의 큰 편차: JP모건(6,000달러)과 골드만삭스(4,900달러)·뱅크오브아메리카(4,800달러) 사이에 1,000달러 넘는 전망 차이가 존재한다. 특정 기관의 전망을 맹신하기보다 여러 시나리오를 함께 검토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 전문가도 확신하지 못하는 시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인 김진일 교수조차 금값을 설명하는 논리가 때마다 달라진다고 인정했다. 지난 2년간의 폭등·폭락을 거치며 기존 가격결정 공식이 여러 차례 깨졌다는 점에서, 단일 근거에 기댄 투자 판단은 위험할 수 있다.